하이딥은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는 터치 집적회로(IC)와 소비자 경험(UX) 솔루션을 개발하는 팹리스다. 터치 IC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서 화면 터치를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다.
하이딥은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더욱 사용하기 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UX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센서 등 전반 기술을 갖췄다.
이력이 상당하다. 하이딥은 2015년 1월 세계 최초 팜 인식 기능을 포함한 터치 IC를 중국 레노버에 공급했다. 이 터치 IC는 레노버 프리미엄 태블릿 모델인 요가 태블릿2에 탑재됐다.
2015년 하반기에는 3차원(3D) 터치 기술을 구현한 터치 IC와 센서를 중국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Mate) S 모델에 처음 탑재했다. 3D 터치란 화면에 손가락으로 누르는 힘 세기를 인식해 동작하는 기술이다.
하이딥은 최근 온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한 차세대 터치 IC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온셀터치는 패널에 별도 필름을 부착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바로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하이딥은 이 분야 난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온셀 OLED는 패널 두께가 얇아지면서 터치 센서와 디스플레이 간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전자파 간섭현상(노이즈)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이딥은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는 자체 터치 IC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통해 스마트워치용 온셀 OLED에 터치 IC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의 2021년 이후 스마트워치 모델에 터치 IC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하이딥의 추가 성장 동력은 스타일러스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에 펜을 입력하는 기술이다. 하이딥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화면이 더욱 커지면서 펜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스타일러스 기술을 구현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이딥에 따르면 북미 IT 대기업 펜은 센서가 필요 없지만 배터리가 필요해 두껍고 충전을 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국내 IT 기업 펜은 배터리가 필요 없지만 화면에 펜 인식을 위한 센서가 필요하다. 하이딥은 두 회사의 아쉬운 부분을 모두 보완할 스타일러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사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하나의 펜으로 다양한 기기에서 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하이딥은 브랜드별로 채택한 펜 입력 기술이 달라 호환이 불가능했던 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딥은 3D 터치 스타일러스 등에 대한 국내외 특허 출원과 등록 건수가 620여건에 이른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