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세계 주류 문화로 발돋움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오픈AI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K-콘텐츠에 대한 평가다. 챗GPT는 'K-콘텐츠가 세계 주류 문화로 올라섰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K-콘텐츠는 세계적으로 퀄리티와 독창성을 높게 평가받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는 K-콘텐츠를 한국의 콘텐츠산업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라고 정확히 정의했다. 미국·영국 등 해외 국가 콘텐츠 대비 K-콘텐츠 강점으로 △감동적이고 독특한 이야기 △높은 퀄리티의 제작기술 △다양한 장르 △대중성과 글로벌 특성의 절묘한 조화라고 평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기업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CJ ENM, 카카오M(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을 열거했다. 특징적인 것은 넷플릭스를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드라마 시장에 진출해 성장하며 인기 작품을 생산한 K-콘텐츠 기업으로 분류했다.
영어로 한국 대표 콘텐츠 기업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K-팝 기업을 먼저 꼽았다. 이어 CJ ENM은 한국 메이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을 리딩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드라마를 묻는 영어 질문에는 어느 드라마라고 특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16년 '태양의 후예'와 2019~2020년 '사랑의 불시착'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태원 클라쓰' '더 킹:영원의 군주' '빈센조' '오징어게임'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드라마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였다고 평가했다.
챗GPT는 CJ EN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하이브,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주요 콘텐츠기업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대해서는 한국 이외 다양한 국가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관련 공공기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2021년까지 정보만 학습한 한계로 지난해 세계적인 히트작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tvN 드라마, 지난해 'MAMA 어워즈'로 이름을 변경한 MAMA(Mnet 아시안뮤직어워즈)의 새 이름을 'AAA'(아시안 아티스트 어워즈)라며 틀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챗GPT는 K-콘텐츠가 세계 주류 문화 지위를 유지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언어·문화·지역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효과적 마케팅 등 대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 혁신적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자와 접점 확대를 제시했다. 세계 시장 대응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 구축과 영어 등 다국어 자막·더빙 제공도 필수라고 대답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