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 TV에 개인 계정이 생긴다. 평소 가족이 공유하는 거실 TV도 각자 계정을 통해 '나만의 TV'처럼 쓸 수 있다. TV는 한 대지만 엄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누나는 피트니스, 동생은 게임 등 각각 원하는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바뀐다.
LG전자는 다음 달 출시할 2023년형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웹OS 2023'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올레드 TV를 포함한 2023년형 LG 스마트 TV는 고객에게 맞춤형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방송이 아닌 웹OS 홈 화면을 먼저 보여준다. 모바일 기기처럼 OTT,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웹OS 2023의 홈 화면은 개인별 계정을 기반으로 '나만의 화면'(My Home)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예를 들어 OTT로 영화 감상을 즐기는 고객은 자주 이용하는 관련 앱을 홈 화면 전면에 배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 대의 TV를 여러 사람이 사용할 때도 계정별로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악 서비스 앱을 LG 스마트 TV에서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듣던 음원을 TV에서도 이어 들을 수 있다. 홈오피스·게임·음악·스포츠 등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퀵카드'(Quick Card) 기능도 제공한다.
웹OS 2023은 고객의 사용 이력과 취향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개인화된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탑재한 '인공지능(AI)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이 음성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면 검색 기록과 자주 이용한 앱 등을 분석해 연관 콘텐츠도 추천한다.
또 많은 사람이 검색한 인기 키워드와 검색한 콘텐츠에 어울리는 TV 기능도 안내한다. 어린이 콘텐츠를 검색한 고객에게는 '아이컴포트 모드(Eye-comfort mode)'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맞춤 화면 설정'(AI Picture Wizard)을 활용하면 나에게 꼭 맞는 TV 화질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색상, 명암비, 선명도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시네마·스포츠 등 기본 모드 외 나만의 화질 모드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비전을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을 제시하고, 이 경험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로 새롭게 정립했다. LG전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한 독자 TV 운영체제 웹OS를 기반으로 기존 TV가 주는 재미와 휴식의 가치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에서는 올레드로 압도적인 화질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에서도 웹OS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의 TV 시청경험을 지속적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