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 ENM 대표가 지난달 조직개편은 책임경영, 빠른 의사결정 등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취임 후 첫 임직원 참여 타운홀미팅을 열고 “CJ ENM은 D2C(Direct to Consumer),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지난달 세 부문 9본부 체제에서 5개 본부 1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국장직급을 폐지하고 '팀장-사업부장-본부장'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했다.
현재 방송광고 시장 정체와 티빙 플랫폼 경쟁력 열위, 지식재산(IP) 외부 판매 등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CJ ENM은 K-콘텐츠와 자체 IP 글로벌 경쟁력과 티빙의 성장 기회를 활용, 경영 위기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조직 변화는 불가피하고 고통스럽지만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조직에서 틀을 넘어선 시도를 해야 한다”며 “전략 방향을 다시 잡고 해야 할 일과 각자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J ENM은 '글로벌 IP 파워하우스 도약'을 중기 목표로 확정했다. 잘 만든 IP를 보유하고 미래까지 지속 수익을 창출, 글로벌로 확장하는 'IP 홀더'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티빙의 플랫폼 역량을 확대, 콘텐츠와 플랫폼 균형 성장도 추진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 시스템·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 티빙의 고객 편의성·마케팅 전략 정교화를 통한 넘버원 OTT 지위 확보, K-팝 산업을 이끄는 아티스트 IP와 음악산업 생태계 리더 입지 공고화를 추진한다. 콘텐츠 유통 구조·전략 최적화 통한 수익 극대화, 효율적 자원 배분과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캐시 플로우 개선을 통한 수익 중심 경영을 추구한다.
tvN 등 CJ ENM 방송채널사용사업(PP) 매각 계획 관련 질문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머릿 속에 있는 답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의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CJ ENM 관계자는 “타운홀미팅은 CJ ENM이 직면한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해 전사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존을 위한 절박한 변화 필요성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 타운홀미팅에 대한 내부 의견은 엇갈렸다. 그동안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는 등 시나리오가 있는 행사였다는 평도 나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