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WC, '공정한 망 이용' 해법 찾는 자리로

MWC23 개최를 준비 중인 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경.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MWC23 개최를 준비 중인 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경.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3'이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레 취소된 이후 3년 만에 제모습을 찾는다. 2000여개 기업이 참석해 통신의 미래를 그린다.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라는 테마에 걸맞게 5G·6G 이동통신,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개방형 네트워크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클라우드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소개될 예정이다. 통신 기반 기술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공정한 망 이용'을 둘러싼 세계 각국 정부, 기업 간의 논의다. 개막 첫날부터 '공정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기조연설이 예정됐다. 둘째날에는 '공통의 창조를 위한 시간' 세션이 기다린다. 구현모 KT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공정한 망 이용은 통신 분야 전시회와 콘퍼런스 등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사안이다. 온라인 플랫폼기업의 데이터트래픽 점유율이 증가세를 반복하고 있지만 투자·이용 대가 분담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MWC23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각 분야 업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토론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본지도 개막 둘째날 현지에서 통신망 공정성 확보를 통한 글로벌 디지털산업 발전 방안을 다루는 '바르셀로나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은 물론 해외 통신업계와 정책 당국자가 참여하는 만큼 심도 깊은 논의가 기대된다.

통신과 플랫폼이 공존하는 미래를 이루고자 한다면 공정한 망 이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MWC23을 계기로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한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 플랫폼 기업의 보다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