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은 생산 인구 감소에 대한 보완 역할을 할 것입니다. 자율주행로봇(AMR)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물류 산업에서부터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동경 티라로보틱스 대표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과 비교해 기술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며 “내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물류전시회 프로맷(ProMat) 참가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산업용 로봇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티라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티라유텍에서 물적 분할해 출범했다. 로봇 본체뿐만 아니라 기구 및 전장 설계,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자체 생산해 관련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로봇은 기존 무인운반로봇(AGV)처럼 바닥에 마커나 와이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라이다, 카메라 등을 활용해 스스로 장애물을 회피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다품종소량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코로나19 이후 물류 산업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물류 자동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는다.
티라로보틱스 자율주행로봇은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위치를 추정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를 작성하는 '하이브리드 슬램' 방식으로 복잡한 장비가 많은 공장이나 창고 내에서도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한다. 경사로, 물기나 기름기가 있는 바닥, 엘리베이터 문틈 등 바닥면 상태나 단차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AWG(All Wheel Grounded) 시스템도 독자 특허 기술이다. 지상고(로봇 밑 부분과 바닥의 간극)를 낮게 만들어 제조업체나 창고에서 기존 카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티라로보틱스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 현장에 자율주행로봇을 공급했다. 국립암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의료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10도 경사로를 1톤 무게 짐을 싣고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는 등 국내외 대형 로봇 기업들이 실패한 주행 테스트에 성공하며 주목 받았다”면서 “의료기관에서도 방사선 보호복이나 수액 같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데 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아 향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에 더해 창고관리시스템(WMS)과 로봇 솔루션을 결합한 다양한 제어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도 자체 구축했다. 향후 안전과 AI 관련 솔루션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3중 이상 안전장치를 갖췄다”면서 “자율주행로봇에는 인지지능에 더해 공간지능, 소셜지능이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사람 상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스스로 추론하고 학습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도록 지능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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