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는 이미 개인위생과 삶의 질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기기가 됐고, 이제 '디테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담은 직수 방식 비데 제품으로 경쟁에 뛰어듭니다.”
물탱크를 없앤 직수 방식 '클롬' 비데를 출시한 인터텍 김지현 대표는 제품과 안에 담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순간 온수 모듈 기술로 상온 물 온도를 6초 안에 98℃까지 끌어올리고 정밀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시 인터텍 본사 연구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노승혁 프로젝트 매니저는 기존 저탕식(물을 저장해 데우는 방식) 비데 내부를 보여줬다. 물탱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노 매니저는 “전보다는 크기가 줄었지만 대부분 비데가 500~600㏄ 물탱크를 내장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제품 부피가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함께한 김 대표는 “우리보다 먼저 비데를 썼고 이제는 직수 방식이 주류가 된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탱크 내 세균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했다. 이어 “탱크에 많은 물이 있어 온도를 즉각 변화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며 “연속된 사용으로 물을 다 써버리면 아예 온수 사용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클롬 내 모듈 장치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작았다. 탱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석진 연구소장은 물이 흐르는 유로를 히터로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탱크를 쓰면서 생기는 갖가지 문제를 막을 수 있지만 그 도전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 소장은 “흐르는 물 온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리고 또 이를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술력이 부족하다면 온도조절이 잘 안 되거나 유지가 안 돼 요동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엉덩이와 국부는 온도에 상당히 민감해 단 1℃ 차이에도 차가워하고 뜨거워하게 돼 기술 구현 난이도가 상당하다”며 “완벽한 기술을 갖추는데 1년 넘는 시간을 들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실제 비데 물줄기에 손을 대고 물 온도를 조정해 봤다. 온도 조절 버튼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도 변화가 느껴졌다. 이는 계속 유지됐다. 비데 내 센서를 연결한 컴퓨터 화면에서는 5초 만에 온도가 정확하게 변화했다는 그래프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김 대표는 요즘 들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전력 소모량 문제도 언급했다. 저탕식은 대기 상태에서도 물이 식으면 데우는 것을 반복해, 상당량 전력이 상시 소모되는 단점도 있다고 피력했다. 반면에 클롬은 대기 가열 등이 필요 없어 대기 전력이 저탕식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비데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가 적용되지 않은 품목인데 이것이 적용된다면 직수식이 저탕식보다 높은 등급을 받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장점을 지닌 클롬 비데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