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시즌 돌입…새 먹거리 사업 발굴 나선다

현대리바트 CI
현대리바트 CI

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새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세탁서비스 및 세탁물공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정관 변경 목적은 '신규 사업을 위한 사업 목적 추가'로 명시했다.

현대리바트가 세탁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법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7년 기업운영자재(MRO) 전문 기업 현대H&S와 합병하면서 법인 사업을 이어 받았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간거래(B2B) 유니폼 사업자로서 범현대 관계사와 금융권, 호텔 등에 근무 유니폼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 기업 중 B2B 매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2B 매출은 71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6% 수준이다. 주택 거래량 감소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가구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B2B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기존 B2B 가구 사업과 강화된 법인 사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신사업 검토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은 정기 주총에 여행업과 화장품 제조·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엔데믹 전환에 맞춰 살아나고 있는 여행·뷰티 산업에 도전장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여행 상품 판매를 개시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현대홈쇼핑 H몰에서만 여행 상품을 취급해왔다. 최근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여행 수요를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경쟁사인 롯데·신세계 또한 온라인몰을 통해 여행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화장품 편집숍 사업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화장품 편집숍 '비클린'을 선보였다. 비클린은 '비건 뷰티'를 표방하며 지속 가능성이 높은 제품만 엄선해 판매한다. 지난해 10월과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열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천호점, 중동점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점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김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주총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김치류 제조업'을 새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김치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도 사업 목적에 함께 추가한다.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성장하는 김치 시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지난 2015년 1482억원에서 2020년 3023억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맛김치, 포기김치 등 한정된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새로운 김치 브랜드 출시·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