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 2.1%↓…생산은 0.5% 깜짝 반등

반도체 생산 줄었지만 자동차 생산 증가
통계청 "경기 부진 되돌릴 수준은 아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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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소비가 2% 넘게 줄어들면서 세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생산은 줄었지만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네 달 만에 반등했으나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09.7(2020=100)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올해 1월 지표부터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된다. 대표 품목과 가중치도 조정했다. 광공업 분야 대표 품목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이 추가됐고 전자레인지, 천연가스, TV용 LCD, 휴대전화용 키패드는 제외했다. 서비스업 분야도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중개업 등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과거 발표됐던 수치도 변경됐다.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1.6% 감소였으나 지수 개편으로 인해 보합으로 바뀌었다. 전산업생산은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12월에는 보합, 1월에는 4개월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제조업(3.2%) 위주로 2.9% 늘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5.7%),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감소했다. 반면에 자동차(9.6%), 1차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고 통신·방송장비는 휴대전화,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생산 증가로 전월 대비 111.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7%), 부동산(5.4%) 등에서 늘어 0.1% 올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1%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0.1%), 의복 등 준내구재(-5.0%), 식료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했다.

1월 설비투자도 1.4% 줄었다. 반도체 경기 하강에 따른 관련 기계류 투자(-6.9%) 감소 영향이 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산업생산이 반등했으나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소매판매 감소에 대해서는 “면세점 판매 급감,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재부는 “생산은 주요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는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 조정 과정과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은 부담 요인”이라며 “소비와 투자도 기업심리 위축,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봤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