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현재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OLED 다음은 OLED"

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인 김현재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인 김현재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포스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OLED 다음은 OLED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재 한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은 포스트 OLED 기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OLED 기술은 앞으로 발전 여지가 많고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당분간 OLE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 업계 '게임체인저'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김현재 수석부회장은 “수년 전 디스플레이학회는 6개월간 세상 모든 논문과 특허, 주요 기업 동향 등을 분석해 OLED 다음 기술이 무엇일지 파헤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라며 “당시 내린 결론은 OLED를 완전히 대체할 핵심 디스플레이 기술을 찾기 어렵고,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 시대는 상당히 오래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유기물 한계를 극복할 무기 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도 미래 기술로 부상하지만, 아직 기술적 한계가 커 시장이 확대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OLED가 제품화돼 양산된 지 10년 이상이 되면서 기술 성숙도가 올라갔고 접고 휘고 늘리는 다양한 폼팩터 변화로 OLED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역설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현재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기 불황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하면서 일부 회사들은 위기 상황에 직면해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년간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했는데, 과연 앞으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세계 최고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것인데, 중국이 쫓아오면 우린 더 빠르게 기술 격차를 이뤄 몇 발 더 앞서가면 된다”며 “수량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세계인은 여전히 K-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핵심 인력 양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부회장은 “인력 양성 지원사업이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점은 다소 아쉽다”라며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와 비교해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학계와 시너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계와의 연관성 등을 따지면 파급력이 상당히 크고 중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학회 수석부회장으로서의 포부도 남달랐다. 매해 국내에서 열리는 정보디스플레이 학회(IMID)를 아시아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수석부회장은 “학회는 1999년 설립돼 국내 어떤 학회보다 정부, 산업계 등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성장했다”며 “앞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재 수석부회장은 세계 디스플레이 박막트랜지스터(TFT) 연구 분야 권위자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2005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