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이 담긴 전복죽 하나로 연 매출 45억 원을 달성한 정애영 씨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정애영 씨의 전복죽 전문점을 소개한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는 바닷가를 따라 해산물 모둠과 전복죽을 파는 식당이 즐비한데 유독 이곳만 손님이 많았다고.
해안로를 따라 가장 끝자락 외진 곳에 자리했지만, 갑부의 전복죽을 맛보기 위해 현지인은 물론, 전국에서 찾은 손님들로 날마다 북적였다. 방송에서는 갑부 애영 씨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특별한 사연을 들어본다.
갑부의 전복죽집에서는 전복죽을 주문하면 멍게, 소라, 미역, 꼬시래기, 물회 등 다양한 해산물과 수육, 파김치, 김치찜, 장조림까지 산해진미 11첩 한상차림을 맛볼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서비스라고. 여기에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파래전까지 있어 손님들은 죽이 끓여지는 15분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이렇듯 풀코스 ‘정찬’처럼 대형 소쿠리에 맛깔스럽게 담긴 음식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주메뉴인 전복죽이 나온다고. 특히 찰지고 진한 맛을 위해 압력솥째 끓인 애영 씨의 전복죽은 솥째 나가는데, 손님들은 비주얼에 한번 놀라고, 진하고 고소한 맛에 두 번 놀란다. 불티나게 팔리는 탓에 소비되는 전복 수만 하루 약 200kg, 애영 씨가 한 달에 쓰는 전복값만 평균 약 1억 원에 이른다.
진하고 깊은 전복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전복죽의 비결은 단연 신선도. 애영 씨는 최상품 전복을 쓰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6년간 거래해온 전복 유통 업체에 직접 방문해 깐깐하게 전복을 고르고 구입한다. 이뿐 아니라 매일 아침 7시, 그날 들여온 싱싱한 전복을 손질하느라 바쁘다. 매일 3,000마리의 전복을 직원과 함께 손질하고 박박 문질러 솔질까지 하며 깨끗이 씻어낸다. 애영 씨는 전복 손질부터 내장 가는 법, 쌀을 볶는 온도, 배합 비율 등 전복죽 맛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끝없는 연구 끝에 애영 씨는 전복죽을 반조리로 상품화할 수 있었고, 밀키트 온라인 판매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밀키트 판매량이 하루 평균 1,000건이 넘어 1년 전부터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전복죽 밀키트 전문 작업장까지 따로 갖추고 있는데, 이렇게 밀키트 온라인 판매와 전복죽 전문점으로 갑부가 올리는 연 매출은 약 45억 원이 되었다.
사실 애영 씨는 지금의 전복죽집을 창업하기 전, 분식집, 오리전문점, 홍어집 등 여러 식당을 운영하다 폐업하길 반복했다. 거듭된 실패로 좌절하고 있었을 때 무심코 찾은 기장 해안로 끄트머리에 자리한 외딴 점포에 마음이 끌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주변 식당처럼 해산물 모둠 전문점을 오픈했으나, 사업 초기 1년간 외진 곳까지 찾는 손님은 없어 가게를 접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어차피 망할 거면 열심히 퍼주자‘는 생각으로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준 반찬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전복죽을 시키면 해산물과 밑반찬을 푸짐하게 내놓는 전복죽 전문 식당으로 바꾼 것이다. 그렇게 11첩 반찬으로 애영 씨의 가게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손님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는데.
연 매출 45억 원, 따뜻한 전복죽 한 그릇에 담긴 애영 씨의 성공 비결은 3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 50분 채널A ‘서민갑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