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테슬라' 스트롱홀드, 강원도 태백서 로스팅 혁신 준비한다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사옥 전경.(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사옥 전경.(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커피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가 강원도 태백에 스마트로스팅팩토리를 구축한다.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맞춤형 원두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우종욱 스트롱홀드 대표는 “로스팅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로스팅팩토리를 만들겠다”면서 “생산자 중심 시장을 구매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전기로스터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깬 데 이어 로스팅 패러다임을 뒤집겠다는 포부다.

스트롱홀드는 전기로스터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유명 바리스타 로스팅 기법을 재현하는 기능으로 커피업계 테슬라로 통한다. 열원을 가스에서 전기로 바꾸고 로스팅을 자동화했다는 점이 전기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을 앞세워 산업을 혁신한 테슬라와 닮아서다. 국내외 판매된 제품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 등 솔루션을 개선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우 대표는 “전기로스터는 정밀제어·안전성·친환경성 등 여러 장점에도 '맛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전기로스터가 로스팅한 원두도 맛있다'는 점을 시장에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리아 커피로스팅 챔피언십 등 국내 대회는 물론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 미국 로스터 챔피언십 등 해외에서도 공식 로스팅 머신으로 채택됐다.

한 카페 매장에 설치된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전기로스터.(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한 카페 매장에 설치된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전기로스터.(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다음 스텝은 로스팅 시스템 혁신이다. 스트롱홀드는 고객사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지만, 판매가 늘며 자체 생산으로 원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원두 생산 니즈가 생겼다.

우 대표는 “본사에도 고객사에 판매한 전기로스터가 있어 재현 기능을 통해 동일한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고객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태백에 마련하는 스마트로스팅팩토리가 첫 단추다. 2000평 규모 부지에 올해 착공에 들어가 스마트로스팅팩토리 일부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전기로스터가 재현 기능을 바탕으로 주문자가 원하는 원두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월 40톤 생산이 1차 목표다.

우 대표는 “카페 사업자가 맞춤형 원두를 찾는 과정도 어렵고, 대량 구매가 아니면 생산 과정에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소량 주문도 맞춤 로스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테스트하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영세 카페 사업자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수입이 주인 국내 커피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출기업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도 전했다.

그는 “카페 사업자가 직접 로스팅하면 그라인더, 추출기 등 어떤 커피 기기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우종욱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우종욱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