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공개한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고, 많은 사람이 테스트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챗GPT에 열광하고 있다. 답변 수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대화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챗GPT의 새로운 검색 방식은 구글도 긴장하게 할 만큼 큰 파장을 낳았다.
그렇다면 챗GPT가 기존 AI 기술보다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픈AI는 GPT-3라는 언어 모델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서를 엄청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로 학습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을 읽었더니 몇 개의 샘플 문제만 주어도 문제를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놀라운 역량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사실이 아니거나 편향적인 문장을 생성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
이어 오픈AI는 인스트럭트GPT라는 개선된 모델을 내놓았다. 이는 AI 모델이 내놓은 결과에 사람이 피드백해 주는 강화 학습 방식으로 성능이 개선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일부 잘못된 답변이나 편향성 문제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웹 문서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답변 수준이나 범위가 굉장히 개선된 웹GPT 모델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챗GPT라는 대화 형태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며 단순 언어 모델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챗GPT도 한계가 있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지만 아직은 지식 깊이가 깊지 않고, 부정확한 정보를 알려준다거나 편향성 문제도 여전히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한 서비스를 내놓아 검색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 검색 결과에 AI가 단 주석을 보이기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새로운 검색 서비스 바드(BARD)를 공개하며 기존 검색 결과를 보완하긴 하지만 아직은 대체할 정도로 정확도나 신뢰도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엑사원은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산업 혁신을 이끌어 가기 위해 단순 검색을 넘어 다양한 전문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실제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을 이뤄서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화학·바이오 분야 문서를 분석해서 자연어 기반으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물질 발굴까지 가능한 AI 모델을 초거대 AI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석과 추론 기술을 초거대 AI 모델에 접목하고 있다.
챗GPT가 기존 AI 기술 혁신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아직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하며, 현재까지 보인 기술 혁신을 볼 때 앞으로도 진화가 기대된다. 엑사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는 AI 모델을 목표로 해서 각 전문 도메인(영역)별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신뢰성 높은 특화 모델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서비스와 혁신으로 만나기를 고대한다.
최정규 LG AI연구원 멀티모달 AI 그룹장 pr_brand@lgresearch.ai
-
함봉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