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AI 발전으로 인한 미래 산업 혁신

[ET단상]AI 발전으로 인한 미래 산업 혁신

인간의 지적 능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물체 인식, 문자 인식, 음성 인식, 번역기 등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미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자율주행 도움을 받으며 자동차를 운전한다. 주차장·고속도로에서 편하게 게이트를 통과한다. 다른 나라 언어를 몰라도 큰 걱정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매일 저녁 AI가 추천해 주는 동영상과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며 살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진 언어 이해 분야에서 AI 기술이 또 한 번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정보 생산과 소비 관점에서 새로운 혁신이 예측된다.

인류 역사가 편하게 식량 걱정 없이 식사하고, 질 좋은 옷을 입고, 안정된 주거생활을 하기 시작한 지 기껏해야 100년이다. 삶이 안정된 의식주를 어느 정도 보장받게 된 이후 원하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지금처럼 수월해진 것은 인터넷이 나온 이후 약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스마트폰 보급 이후 최근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상상도 못 했던 기술이 우리 주변을 채웠다.

기술 발전 방향은 두 가지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기술을 통해 필요한 '인적 노동 시간을 감소'하는 방향이다. 둘째는 기술을 통해 필요한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는 방향이다. 두 가지 모두 결국은 일하는 시간을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귀결 된다.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 인터넷과 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 접근성 관점에서는 인터넷 등장이 문자와 책 등장 이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전 지구적인 규약이라 할 수 있다. 이 약속이 통하면서 누구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 민주화 토대가 마련됐다. 이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빠르게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HW)적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안경이 우리 눈의 연장이라 할 수 있듯 스마트폰은 우리 뇌의 연장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힘들게 기억할 필요 없이 복잡한 일정을 관리한다.

이제 AI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SW)적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 우리는 정보를 더 편하게 얻고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면 새로운 정보 생산도 더 가속화된다. 챗GPT를 통해 우리의 일상 언어로 더 편하게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새로운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기술 발전의 방향이 의미하는 것은 '최적화'다. 더 이상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힘들게 검색하거나 전문가를 찾지 않아도 된다. 쓸데없는 광고에 노출되지 않아도 된다. 질문만 잘하면 AI가 답을 찾아준다. 단 그것이 얼마나 사실에 기인한 것인지, 신뢰할 만한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물론 이 능력을 기르는 데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적화'가 우리의 경제 활동 방식에 관해 의미하는 바는 '구독형 서비스'다. TV가 나오면서 우리는 누군가가 계획한 정보에 수동으로 노출됐다. 사회는 이런 정보 소비 형태에 적합한 광고 방식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다.

유튜브가 대세로 되면서 우리는 상당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나한테 적합한 정보·동영상을 추천받거나 직접 찾아보게 되고 광고는 불편함만을 야기한다. 유튜브가 주는 정보나 콘텐츠에 충분히 만족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기꺼이 구독형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 연결이 이뤄지고 상호 불필요한 광고는 점점 사라지는 '최적화' 과정이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는 점점 늘고 있다. 앞으로는 더한 대세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스포티파이 등 B2C뿐만 아니라 AWS, 세일즈포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줌 같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많은 B2B 서비스가 구독형으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업스테이지도 이미지 내 문자 인식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과 e커머스에서 추천·검색 기능을 고도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사업을 더 키우고자 하는 회사에 도움을 주는 AI 기술로 B2B 시장에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AI 기술은 장기적으로 AGI로 불리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의식을 갖춘 AI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 가능한 단기(10~20년) 수준으로는 정보 산업 분야와 함께 정보와 결합한 이동과 공정 분야에서 인간의 '생산성'을 급격하게 높이는 형태로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재경 업스테이지 테크 리더 jaekyoungbae@upstag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