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기차·PBV 위한 '車 높이 자동조절 시스템' 개발

전기차 배터리 보호와 항속 거리 증대, 목적기반차량(PBV) 승하차 편의성 향상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차량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거친 노면이나 고속도로, 주차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한 '차량 높이 자동조절 시스템(ELC: Electronic Leveling Control)'을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
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

양사는 시험 차량에 이 시스템을 장착해 기술 신뢰성과 부품 내구성 검증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나 PBV를 비롯해 고성능 차량에 적합한 기술로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차량 주행 성능은 물론 경제성과 안전성,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맞게 위아래로 최대 60㎜까지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전동식 유압 펌프를 이용해 차량의 전륜과 후륜 네 바퀴 모두에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센서가 주행 속도, 적재량에 따른 차량 높이 변화 등을 감지해 차량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두 회사는 향후 전방 노면 스캔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와의 연동을 통한 차량 높이 조절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차량에서 높낮이를 조절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전기차는 차량 높이를 올려 차체 바닥에 깔리는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다. 도로 연석이나 비포장도로와 같은 거친 노면, 과속 방지턱 등에 차량 바닥이 긁혀 손상되는 위험을 덜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차량 높이를 낮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차량의 항속 거리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 고성능차의 경우 낮아진 무게 중심으로 차량의 주행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이 시스템을 PBV 차량에 적용하면 차량 도어 개폐 정보에 따라 차량 높이를 낮춰 짐을 싣고 내릴 때나 승객이 차량에 오르내릴 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PBV 특성상 무거운 짐을 싣거나 많은 승객이 탑승했을 때 차량 처짐 없이 차고를 적절한 높이로 유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높이 자동조절 시스템이 고가 에어 서스펜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차량 하체 보호, 연비 및 전비 개선, 승하차 시 편의성 향상, 차량 높이 유지 등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훈 현대모비스 안전부품랩장 상무는 “전기차나 PBV 시장뿐 아니라 고성능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술로 다양한 기능 구현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