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주말 총력전…'대통령실 선거 개입 논란' 갈등도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를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두고 갈등이 폭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9시부터 이틀 동안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K-Voting)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열린다.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차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은 47.51%로 집계됐다. 총 83만7236명 중 39만7805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모바일(36.16%)은 물론 ARS 투표까지 합친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치다.

투표가 진행 중인 데다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탓에 각 후보들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내심 1차 과반을 노리는 김기현 후보는 부산과 경북 김천의 당원들을 만나며 막판 지지세 과시에 나섰다. 또 청년정책 콘테스트에 참석하며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투표 독려에 나섰다. 또 5일 언론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공중전을 펼치기도 했다.

반전을 노리는 천하람 후보는 경남 김해와 창원 등을 돌며 일정을 소화했다. 일부 일정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동석하는 등 비윤계 표 집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투표가 치열해진 만큼 서로를 향한 공방도 치열했다. 특히 지난주 대통령실 소속 관계자들이 김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안 후보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언론인 간담회에서 “국민 모두를 위한 공무원들인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홍보와 나에 대한 비방의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에 김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어깃장이 경선 막판까지 이어진다. 경쟁후보 네거티브를 넘어 대통령실을 탓하고 공정경선 관리에 애쓰는 당 선관위를 때린다”고 불편함을 표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당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후 모바일(10일)·ARS(11일)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