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를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두고 갈등이 폭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9시부터 이틀 동안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K-Voting)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열린다.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차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은 47.51%로 집계됐다. 총 83만7236명 중 39만7805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모바일(36.16%)은 물론 ARS 투표까지 합친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치다.
투표가 진행 중인 데다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탓에 각 후보들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내심 1차 과반을 노리는 김기현 후보는 부산과 경북 김천의 당원들을 만나며 막판 지지세 과시에 나섰다. 또 청년정책 콘테스트에 참석하며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투표 독려에 나섰다. 또 5일 언론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공중전을 펼치기도 했다.
반전을 노리는 천하람 후보는 경남 김해와 창원 등을 돌며 일정을 소화했다. 일부 일정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동석하는 등 비윤계 표 집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투표가 치열해진 만큼 서로를 향한 공방도 치열했다. 특히 지난주 대통령실 소속 관계자들이 김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안 후보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언론인 간담회에서 “국민 모두를 위한 공무원들인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홍보와 나에 대한 비방의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에 김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어깃장이 경선 막판까지 이어진다. 경쟁후보 네거티브를 넘어 대통령실을 탓하고 공정경선 관리에 애쓰는 당 선관위를 때린다”고 불편함을 표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당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후 모바일(10일)·ARS(11일)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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