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매의료기술 가시권…조선대,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 개최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단장 이건호)은 아시안치매연구재단(이사장 김성진)·피플바이오(대표 강성민)와 공동으로 지난 3~5일 제주에서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치매의료 분야 국내 최고 임상의를 비롯한 뇌과학자, 의공학자, 산업계 전문가 등 치매 관련 주요 전문가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치매 극복을 위한 각종 의료기술 개발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제주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제주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에서는 '조기예측과 예방을 통한 치매 극복'을 주제로 관련 분야 전문가가 다양한 최신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된 치매 조기 예측기술 및 치료제 실용화를 이루기 위한 임상시험을 앞당기고 성공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과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2018년 한국인 표준 뇌지도 작성 및 뇌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치매 위험도 예측 의료기기인 '뉴로아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 접목해 자기공명영상(MRI) 뇌 사진과 간단한 유전자검사 결과만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는 '뉴로에이아이(NeuroAI)'가 의료기기 3등급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식약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핵심 원인인 타우 병증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디지털 인지기능검사 기술을 개발,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 진단기술이 알츠하이머병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면 전 국민 대상으로 범용적 적용이 가능해질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단은 치매 조기예측 기술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뇌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도 성공해 동물실험을 마치고 식약처 인증을 위한 인체적용 시험에 착수했다.

이건호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장은 “이번 포럼은 국내 산·학·연·병의 전문가들의 알츠하이머 연구에 대한 성과와 결과물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치매 극복은 조기예측과 예방이 유일한 해법이며 국내에서도 관련 첨단 의료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K-의료기술이 글로벌 치매 극복을 주도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과거 10년간 광주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치매 정밀 검진을 실시하고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해 추적 관리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매 고위험 코호트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치매 발병 원인을 밝혀내고 치매 조기예측과 예방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해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