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태어난 쌍둥이, '생존 가능성 0%' 뚫고 첫 돌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쌍둥이.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쌍둥이.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쌍둥이와 엄마 라젬드람.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쌍둥이와 엄마 라젬드람.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쌍둥이 중 여아 아디아가 태어났을 당시의 모습. 몸무게는 330g밖에 나가지 않았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쌍둥이 중 여아 아디아가 태어났을 당시의 모습. 몸무게는 330g밖에 나가지 않았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임신한 지 불과 22주만에 태어난 캐나다의 쌍둥이 남매가 첫 생일을 맞으면서 기네스 세계기록(GWR)에 등록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여성 샤키나 라젬드람이 조산한 쌍둥이 남매(여아 아디아·남아 아드리알)가 지난 4일 첫 생일을 맞으면서 종전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보다 하루 앞선다.

보통 40주인 임신 기간보다 18주나 일찍 태어난 이 쌍둥이는 엄마 라젬드람의 인내 덕에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다.

라젬드람은 임신 21주 5일째 되는 날에 산통이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 의사들은 당시 너무 이른 산통에 “(아이들은) 생존하지 못할 것 같다. 생존 가능성은 0%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상적 24~26주는 되어야 병원이 생명 유지를 위한 시도를 한다고 라젬드람은 전했다. 전문 신생아 병동이 있는 병원이라도 22주가 마지노선이다. 그 이전에 태어나게 되면 생명 유지를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출혈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산통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그의 인내 덕분인지 양수는 22주차가 되는 자정 15분 후 터졌다. 쌍둥이는 여아와 남아가 각각 330g, 420g의 아주 작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22주차 요건을 가까스로 충족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6개월 동안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지내면서 몇 번 생사의 위기를 맞았지만 퇴원에 성공할 정도로 건강을 찾아 이번에 첫 생일을 맞았다.

딸인 아디아는 태어났을 때보다 현재 몸무게가 18배나 늘었으며 웃음이 많은 활발한 성격이다. 아들인 아드리알은 감염과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무사히 치료를 끝냈으며 차분한 성격이라고 엄마인 라젬드람은 전했다.

한편 쌍둥이에 국한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생한 조산아 기록은 2020년 7월에 태어난 미국 아기가 보유하고 있다. 이 아기의 엄마는 임신 21주 하루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