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긴급구호대를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우정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구조활동에 전념해 준 대원의 헌신과 노고에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파견돼 19일 동안 구조 및 구호활동을 벌인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140명을 격려하는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故 성공일 소방교와 튀르키예 지진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들의 연대 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 여진과 추위가 이어진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해 준 대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복구와 재건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임시 거주촌 사업에 참여하겠다.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에 활용할 컨테이너 250동이 3~4월 중에 튀르키예에 도착한다. “지원사업들이 양국이 진정한 형제국가임을 보여주는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던 이인우 구조대원은 “생존자 수색 중 흩뿌려진 가족사진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양영안 구조대원도 “정부의 신속한 파견 결정으로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해 생존자 8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구조 역량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원도연 1진 긴급구호 대장은 “민관이 원팀이 되어 활동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현지에서 보내준 튀르키예 국민들의 감사와 성원을 이 자리에서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준비된 해외긴급구호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중추 외교를 통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들의 고생과 헌신 덕분에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과 위험한 상황을 책임있고 지혜롭게 극복해 준 긴급구호대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를 전하고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119구조견 시연을 참관했다. 행사에는 토백, 토리, 티나, 해태 등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발견해 구조활동에 큰 도움을 준 4마리의 구조견이 함께했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고, 자리를 함께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견들의 건강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실종자 찾기, 장애물 넘기 등 구조견들의 구조 시연이 진행됐다. 김건희 여사는 티나와 함께 구조 시연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조끼에 구조견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새겨진 기념패치를 손수 부착해주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행사장에 은퇴안내견 새롬이를 동반해 구조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