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이달 말을 기점으로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 예외 적용이 사라지는 데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12.7달러로 전주 대비 1.5달러 상승했다. 등유와 경유가 각각 2.1달러, 2.0달러 오른 22.5달러 및 24.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휘발유는 16달러로 0.8달러 하락했다. 복합 정제마진이 13달러에 육박한 것은 지난 1월 넷째주의 13.5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통상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부터는 정제마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는 4월 1일부터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보다 앞서 EU는 지난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경유, 등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해 배럴당 100달러로 상한 가격을 적용했다. 다만 이 이상으로 구매했다 하더라도 적재 시점이 2월 4일까지고, 4월 1일 도착지에 하역하는 경우 처벌 유예 기간을 적용키로 했다.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등유와 경유 재고를 대폭 늘림에 따라 이달 말부터 물량 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대응을 위해 자국 물량 수출을 줄이는 한편 수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 정제마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오는 5~6월께 드라이빙 시즌 성수기가 돌아오면 휘발유를 중심으로 복합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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