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 흥행 잇는다…에스바이오메딕스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 개발"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가 8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제공)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가 8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제공)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공모 흥행 여부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8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임상 개발에 투자,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하나의 세포가 여러 질병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 질병에 특정 세포를 사용하는 질환특이적 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 모든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전구세포(신경계 모세포)로 분화하는 기술인 '테드'(TED)와 각종 세포를 스피어로이드(세포로 구성된 공)로 구현해 우수한 치료 효능을 내는 '펙스'(FECS) 등 두 가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8개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이 가운데 파킨슨병치료제(TED-A9), 척수손상치료제(TED-N), 중증하지허혈치료제(FECS-Ad), 눈가주름개선(FECS-DF), 함몰 여드름 흉터 치료제(큐어스킨) 등 5개가 임상 단계에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는 신경전구세포를 분화시킨 후 이를 흑색질 부위(A9) 도파민 신경세포로 대량 생산해 의약품으로 만든다. 이를 투여해 A9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원리다. 원숭이 대상 실험에서 대조군 대비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지난 1월 식약처 승인을 받아 국내 임상 1·2a상에 진입했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척수손상 치료제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동물실험에서 운동기능 개선과 감각 개선을 입증했다.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는 임상 1·2a상에서 13명 환자에게 투여한 중간 결과 통증이 77.3%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상반기 1·2a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2b 혹은 2b·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공적 임상 개발을 통해 국내 상용화와 해외 기술사업화(라이선싱)를 추진한다.

에스바이오메딕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000~1만8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3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8~2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받고, 다음 달 3~4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IPO 흥행 여부는 향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바이오 공모주인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95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했다. 바이오인프라를 시작으로 에스바이오메딕스에 이어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IPO에 나선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