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 경쟁이 달아올랐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 4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 중국국영면세점기업(CDFG)도 입찰에 참여, 국내 기업과 경쟁한다.
올해 면세점 입찰은 리오프닝이 기대되면서 입찰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기존 5년 면세 특허도 10년으로 바뀐 만큼 누구도 양보할 수 없다.
업체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오는 14일 예정된 입찰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글로벌 2위라는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서 명품·뷰티 매장을 운영한 경험, 신세계면세점은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기획·운영 노하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명품매장 유치 능력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CDFG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자금력이 막강하다. 국내 사업 경험은 없지만 가격평가점수가 40%에 이르는 만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CDFG는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국내 유명 뷰티 브랜드 중심으로 입점 확약서를 받는 등 물밑작업을 벌여 왔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자칫 국내 면세 매출에서 8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과 다이궁 수요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매출 비중이 높은 시내면세점까지 안전하지 못하다.
면세점 도입 취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국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기도 했다. 시장 경쟁 체제에서 입찰금액을 많이 쓴 기업이 분명 유리하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 주요 사업권을 중국 기업에 빼앗긴다면 외화 획득이라는 주목적이 퇴색될 것은 분명하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다음 달이다. 10년 면세 사업권의 향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