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하자”고 말했다. 당내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와 '원팀'이 되자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국민의힘 비대위로부터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받고 응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축사에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 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명의 당대표 후보 간 치열했던 선거과정은 뒤로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다. 낡은 이념에 기반한 정책과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뿌리뽑고, 공정한 시장을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한미동맹 재건, 한일관계 복원을 비롯한 국제관계 역시 빠르게 정상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노조 회계의 불투명, 산업현장의 고용세습, 폭력과 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3대 개혁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은)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 약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책임이 있다.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로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갈 책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래는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기득권의 집요한 저항에 부딪혀도 미래세대를 위한 길, 나라 혁신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거나 늦춰서는 안된다. 나라의 위기,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된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길”이라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