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취약차주를 넘어 일반 개인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제2금융권 대출 대환을 지원하는 5000억원 규모 전용 상품을 공급해 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도 지원한다. 600억원 규모 비금융 지원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도 시작한다.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비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신규·기한연장 시 최대 0.5%포인트(P) 인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3%P 인하, 주택담보대출은 0.3%P 각각 인하한다. 전체 가계대출 상품에 대해 은행권 최저 수준 금리를 제공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신규 대출 고객은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은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신용 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도 지원한다. 이달 중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하고 5000억원 규모로 운영키로 했다. 대출 대상 고객은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국민은행 외에 타행 거래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KB국민희망대출은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최초 시행하는 제도다. 고객의 이자비용 경감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도와 대출의 질을 개선하는 등 국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은행은 자체 내부평가모델을 활용해 다중채무자 등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고객도 대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차주의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도 최소화한다.
기업고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한연장 시 대출 금리가 7%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최대 2%P를 인하한다. 저신용·성실이자 납부 기업에 대한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약 1만5000여 기업이 연간 400억원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으로 연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 규모 비금융 지원도 시작한다. 매년 자영업자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해 시의성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급격한 에너지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공과금과 월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기업 고객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상생 방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대한 포용과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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