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처음으로 초거대 인공지능(AI) 활용 사업에 예산을 투입한다.
일부 대기업 전유물인 초거대 AI를 중소·벤처기업·공공기관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 초거대 AI 생태계를 확산하는 게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민간의 첨단 초거대 AI 활용지원 사업' 공모를 위한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사업은 중소·벤처기업·공공기관이 초거대 AI를 활용, 혁신적인 인공지능 서비스(AIaaS)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운영지원 분야(2억원)와 활용분야(13억원)으로 나뉘어 총 15억원을 투입한다. 운영지원분야는 비영리기관 협·단체, 중소기업이, 활용분야는 민간기업(공급기업), 중소기업, 국가·공공기관 등(수요기업)이 대상이다.
전담기관인 NIA는 중소·벤처·공공 등 수요기업이 초거대 AI를 보유한 공급기업의 모델을 이용해 혁신적 AI 모델과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초거대 aI 모델과 제공 API 개념 등 단계별 교육 커리큘럼 제공 △서비스 신규 개발, 기획 등 컨설팅 △초거대 AI 플랫폼(API, 개발환경) 이용비 지원 △생태계 마련 세미나 개최 등이다.
운영지원기관으로 선정되면 △초거대 AI 관련 교육·컨설팅·플랫폼 활용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운영지원(수시점검, 이용지원 등) △사업 관련 설명회, 매칭데이 및 그랜드 세미나 추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급기업은 △보유한 초거대 AI 인프라·플랫폼 등과 관련된 현황·계획 △수요기업 대상 교육·컨설팅·플랫폼 지원 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수요기업은 △공급기업의 초거대 AI 플랫폼의 구체적인 활용계획, AIaaS 제공 내용과 교육·컨설팅을 필수로 수행해야 한다.
최근 '챗GPT' 등장으로 초거대 AI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 확보 등 어려움으로 중소기업·공공기관 등에서는 도입이나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슈퍼컴퓨터 기반 대량의 GPU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번 사업은 일부 대기업이 갖춘 초거대 AI 인프라, 기술을 중소·벤처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지원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KT 초거대 AI를 이용해 금융관련 뉴스요약과 리포트를 생성했다. 아스타컴퍼니는 네이버 초거대 AI로 광고 등에 사용되는 카피문구를 생성했다.
NIA 관계자는 “국가가 초거대 AI를 활용 지원하는 첫 사업으로 의미가 크고, 사전 공고가 나간 후 많은 기업들의 문의를 받고 있다”며 “올해는 첫 시작으로 예산이 많지 않지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내년에는 예산을 최대한 늘려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NIA는 이달 10일까지 사전규격을 공개하고 이달 내 본 공고(공모)를 시작한다. 선정된 기업은 올해 12월 15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