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이 살 길"…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본격 행보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 개선 노력과 더불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는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흐름 속에서 보건의료 헬스케어 시스템도 빠르게 변화해야하는데 우리나라 움직임은 너무 더디다”면서 “퀀텀점프를 위해 전향적인 규제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2603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27년 3770조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이 기간 동안 성장률이 131%로 전망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3539억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0.6%에 불과하다.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원희목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원희목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오 교수는 “앞으로 디지털을 빼놓고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얘기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는 IC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가 느리다”면서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을 연계할 콘트롤타워가 없고, 산업간 칸막이가 뚜렷한 문제에다 각종 규제와 데이터 관련 정책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되면서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한독의 디지털치료기기(DTx) 회사 웰트 30억 지분 투자 △대웅제약의 시어스테크놀로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국내 판매 △GC녹십자의 유비케어 인수를 통한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제공 △동국제약의 동국생명과학을 통한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솔루션 사업 추진 △유한양행의 AI 기반 웨어러블 의료기기 스타트업 휴이노에 130억원 투자 사례 등을 꼽았다.

오 교수는 “디지털화와 융복합 두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한다”면서 “'협력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서야 하고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기대했다.

연합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6개 단체 참여로 출범했다. 이날 첫 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단체별로 번갈아 가며 격월 단위로 포럼을 개최하며, 다음 포럼은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에서 주관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