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동포 및 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이들에 대해 위로를 전하는 것으로 9박 11일 순방일정에 돌입했다.
김 의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튀르키예 동포 및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현지법인 대표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 “지난달 대지진으로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과 우리 동포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우리와 수교 전인데도 2만명이 넘는 병력을 보낸 4대 파병국으로 우리에겐 혈맹국이자 형제의 나라다. 우리도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 국민 모두 합심해 튀르키예를 돕고 있다. 국회도 여야 의원 전원이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성금을 거둬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모금해 약 721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했다.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등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재외동포 사회 발전을 위한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에 나설 의사도 전달했다.
김 의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은 국회와 정부에 공유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교민들의 체류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인회관' 건립 △튀르키예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및 생활비 지원 △한글학교 지원 및 한국학과 개설 확대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김영훈 재이스탄불 한인회장은 “지진 발생 이후 정부 관계자, 대사관 직원들, 현지 기업인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물리적인 구조는 물론, 이재민을 위한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등 경제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많은 교민들이 체류 문제로 행정상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와 '한인회관' 건립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 도와달라”고 전했다.
이에 김 의장은 “동포 여러분이 한-튀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모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번 순방에는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김 의장은 9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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