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주주가치 제고' 보폭 넓어진 행동주의 펀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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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올해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고 자사주매입 후 소각 등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개인투자자 요구가 커졌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의 주요 주주가 된 후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하는 펀드를 뜻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초 저평가된 은행주 문제를 지적하며 국내 7개 은행을 상대로 공식적인 은행주 제값받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증시에 상장된 7개 은행에 일제히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보통주자본비율이 13%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순이익 일부를 꾸준히 적립하고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전액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해 순이익의 50% 이상 주주에게 환원하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도 제안했다.

특히 얼라인은 JB금융지주가 결정한 주주환원책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JB금융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얼라인은 JB금융의 향후 5년 평균 예상 주주환원율이 30%대 초반 수준에 머무는 등 절대적 주주환원율이 부족해 업계 최하위원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매입 등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태광산업 배당성향이 0.3%에 불과한 것은 높은 재무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수준이고 매년 주주에게 손해를 강요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분리선출한 사외이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비와이씨(BYC)에는 자사주 매입과 주식유동성 확대를 위한 액면분할 등을 제안했다.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저수익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영향을 끼쳤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자 얼라인파트너스는 카카오를 지지하면서 SM엔터의 거버넌스 정상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