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준 스마트씨코리아 대표 "스마트팜 기술로 땅에서 김 양식"

김일준 스마트씨코리아 대표
김일준 스마트씨코리아 대표

“스마트씨코리아 김 양식 거치대는 바다 양식장 3만평 면적을 50평으로 줄여 600배 경제적 효과를 창출합니다.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김일준 스마트씨코리아 대표는 연중 육상에서 김을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기술 '김 양식 거치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씨코리아 김 양식 거치대는 태풍·강풍 등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김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 고품질의 김을 안정적으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씨코리아 김 양식 거치대는 11월에서 3월까지 딱 5개월 동안에만 양식이 가능한 바다 양식장과 달리, 연중 내내 양식이 가능하다”며 “서울 금천구 도심에도 김 양식 거치대를 세워 지난달 키우기 까다롭다고 평가되는 곱창 김 양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양식 거치대는 해수 분사 시스템, 센서, 차광막, 해수물탱크 등으로 구성됐다. 펌프기를 통해 해수를 거치대로 보낸 이후 냉각기로 수온을 적정온도로 맞춘다. LED 조명으로 실내에서도 밝게 빛을 비춰주며, 센서를 통해 김이 잘 자라는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수온, 기온, 습도, 염도, 양분 등을 모니터링한다. 스마트씨코리아는 누적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 데이터로 김이 생산되는 일정, 품질 및 향후 다양한 품종의 김 종자를 양식하는데 필요한 판단을 내린다.

김 대표는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은 김 생육에 필요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최대화해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지속적 데이터 누적 분석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육상 스마트 김 양식장은 김 그물을 바다에 수평으로 재배하는 방식이 아닌, 세로로 겹겹이 겹쳐서 재배하는 수직 양식 기술이 적용됐다. 이 방식은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김을 양식할 수 있으며, 제어된 환경에서 연중 꾸준하고 일정한 품질의 김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부유식 김 양식의 방사능·중금속 등의 안전 문제와 김양식에 의한 해양오염 및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 문제도 해결했다. 특히, 김 세척을 위한 폐염산이 필요 없어 친환경 양분으로 안전하게 가공된다.

김 대표는 “부유식 김 양식장은 부표로 사용되는 스티로폼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부서져 물고기 폐사가 발생한다”며 “폐염산으로 인한 해수 오염이 생기며 해수에 영양염이 부족해 김이 하얗고 누렇게 변하는 황벽화 현상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향후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스마트씨코리아 재단을 설립하는 게 목표다. 그는 “전통 어민들이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스마트 어업 전환을 지원, 지구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