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상용화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색은 내구성과 기술 특허 때문에 개발이 까다로운 소재로 꼽힌다.
로오딘은 청색 OLED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발광 효율을 높이는 기술 관련 특허 5개다. 로오딘은 새로운 제조 방법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OLED는 전자와 정공이 발광층에서 만나 빛을 발산하는 소자다. 발광층은 호스트와 도펀트로 구성되는데 전자와 정공이 호스트(host)에서 만나서 '여기자(exciton)'를 형성한다. OLED는 여기자 에너지가 도펀트로 전달되 빛을 내는 원리다. 에너지 전달 효율은 호스트와 도펀트의 거리가 증가할수록 급격히 감소한다.
오형윤 로오딘 대표는 “에너지 전달 반경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을 도입하면 새로운 물질과 소자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호스트와 도펀트 성질이 독립적으로 유지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물질을 합성했고 성능까지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로오딘 청색 OLED는 재료 숫자가 적어 양산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로오딘은 청색 OLED 소재 원천 특허를 중심으로 내년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업 3년 차인 로오딘은 OLED 소재 분야에서 관련 특허 24개를 출원했고, 시리즈 B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오형윤 대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호도가야화학 합작사인 에스에프씨(SFC)에 일했으며, 소재 벤처인 머티리얼사이언스에도 몸담았다. OLED 소재를 상용화하는 한편 중장기로는 태양광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TV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OLED라는 소재가 전자제품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 태양광 등으로 OLED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OLED를 태양광에 적용할 기술 개발을 준비 중으로 유기 전자제품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