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비대면진료·디지털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 4위권 기술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유럽, 일본 다음이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에 추월 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대면진료 기술수준은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4위권으로 평가 받았다. 우리나라 비대면진료 관련 기술 수준은 1위인 미국에 비해 2.5년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2016년 동일 조사에서 미국 대비 66.8% 비대면진료 관련 기술력을 보유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75%까지 치고 올라오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술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디지털치료기기 부문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기술 수준에서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나란히 4위를 기록했다. 최고 수준인 미국과 우리나라 기술 격차는 4년으로, 3년 차이를 보인 중국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비대면진료·디지털치료기기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규제와 인력양성 부족을 공통으로 꼽았다.
비대면진료에서는 최고기술국과 격차가 발생된 주요 요인으로 △정부규제(44.4%) △전문인력 양성 및 유치(11.1%) △이해집단 반발(기타의견)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향후 우리나라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해결이 필요한 요인으로도 정부규제(33.3%)를 1순위로 꼽은 사람이 제일 많았다.
또 산업 발전을 위해 1~3차 병원을 아우르는 실증 서비스 사업과 소모적 비대면 진료 논의에서 벗어나서, 데이터베이스 기반 알고리즘 개발이나 원격 모니터링에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디지털치료기기 부문에서는 △전문인력 양성 및 유치(36.4%) △정부규제(27.3%)가기술격차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허가, 수가 등에 대한 규제완화와 지원확대를 통해 현장 적용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의료진이나 환자가 질병에 대 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 디지털 치료제를 적극 고려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연구에서 보건의료기술 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연구자 중 929명를 대상으로 각 전문 분야별 델파이 조사(설문조사에 의한 기술예측)를 실시했다.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각 부처, 연구기관 등과 공유해 국가 차원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R&D사업 기획 등에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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