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수입차 업계가 할인 공세를 강화한다. 아우디가 A6 일부 모델을 최대 2200만원 할인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의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비수기인 연말연초가 아닌 3월 대규모 프로모션은 이례적이다.
13일 전자신문이 수입차 공식 딜러사와 중개 플랫폼 겟차 등의 3월 프로모션 내용을 취합한 결과 아우디 딜러사들은 이달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9266만원)에 24.5%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전용 금융상품 이용 조건으로 할인 폭은 최대 2270만원에 달했다. 9000만원대 차량을 6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현금 구매 시에도 22%(2038만원)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해당 모델 외에 A6 라인업 주력 트림인 40 TDI와 45 TDI,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에도 자체 금융상품 이용 시 24.5%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했다. 준중형급 주력 차종인 A4 역시 금융상품 이용 조건으로 가솔린과 디젤 전 트림에 대해 21.5%(약 1100만~14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의 할인에 대해 “고금리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치열한 수입차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재고가 쌓여 할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가 할인 공세에 나서자 독일 고급차 3강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프로모션 혜택을 늘리는 추세다. BMW는 5시리즈 주력 트림인 520i M 스포츠 패키지(6760만원)에 13.0%(880만원) 할인을 적용했다. BMW는 차종별로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시한다.
벤츠 역시 주력 세단 E클래스 E 350 4매틱 익스클루시브 2023년식 모델(9050만원)에 대해 최대 8%(724만원)의 할인을 적용해 8326만원에 판매한다. 벤츠는 차종에 따라 2~10% 내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앞서 지프는 지난달부터 체로키에 한해 최대 21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놓았고, 이달 해당 물량을 완판했다. 작년 하반기 1000만원 초반대에서 할인 폭이 두 배가량 늘었다. 금융상품 이용 조건으로 체로키 리미티드 2.4 AWD는 2100만원 할인해 4290만원, 리미티트 2.4 FWD는 2000만원 할인해 3990만원에 판매했다. 지프와 같은 스텔란티스 계열 브랜드 푸조는 이달 5008 GT 1.2 퓨어테크 2022년식 모델을 24.5%(1300만원) 할인해 4000만원에 판매한다.
할인이 거의 없었던 모델도 프로모션 경쟁에 동참했다. 포드는 최근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에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2022년식(6310만원)은 2023년식 출시를 앞두고 최대 9.5%(600만원)를 할인해 판매 중이다.
전기차 인기 속에 빠른 출고가 가능한 비인기 모델의 프로모션도 주목된다. DS오토모빌은 DS 3 크로스백 e-텐스 리볼리 2022년식(5690만원)을 13.0%(740만원) 할인한 494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것은 연식 변경에 따른 재고 처리와 딜러사별 판매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수급난 완화 기조 속에 몇몇 선두 브랜드가 할인 폭을 키우고 있어 올해 수입차 할인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