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인식 보안 분야 1위 기업 슈프리마에이치큐가 2위 기업 유니온커뮤니티의 경영권 간섭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주주 권한을 통해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유니온커뮤니티가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이를 사실상 경쟁사 경영활동 방해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경영권을 둘러싼 양사 간 갈등이 불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커뮤니티는 최근 공시를 통해 '슈프리마에이치큐가 주주제안으로 감사선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선임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는 국내외 주요 SI(System Integration)프로젝트에서 시장 상호 경쟁관계에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제품 라인별 측면에서 유사한 사업 분야를 갖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출동 보안 서비스 업체에 지문·얼굴 등 생체인식 기술을 생산자주문방식(OEM) 으로 납품하고 있다.
슈프리마에이치큐(슈프리마 포함)는 지난 2021년부터 유니온커뮤니티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8.4%까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올해 1월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주주제안을 통해 슈프리마에이치큐가 제안한 감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슈프리마 측이 제안한 감사 후보는 장승수 법무법인 비엘에스 대표변호사다.
슈프리마 측은 “경영투명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를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후보자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내부통제 및 이사회의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을 공정하고 성실하게 감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경쟁사를 상대로 감사 선임을 제안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니온커뮤니티는는 물론 업계에서는 이를 '상도에 어긋나는 경쟁사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쟁사 감사선임 제안이 영업 및 사업 관련 기밀정보를 취득해 경쟁사에 유리한 영업환경 조성을 위한 도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가 지정한 감사를 통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돼야 할 상법상 소수주주권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온커뮤니티 관계자는 “경쟁사 감사 선임 제안은 유니온커뮤니티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간섭, 위축, 방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시장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시너지가 날 수 없는 경영권 간섭보다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바이오 인식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업계 2위 유니온커뮤니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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