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5년 동안 관광객을 태우다 척추가 내려앉아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코끼리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야생동물친구재단(WFFT)은 태국에서 25년간 '코끼리 트레킹'으로 불리는 코끼리 타기 체험 관광에 동원됐던 71살 암컷 코끼리 파이린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파이린은 등 뒤쪽이 기형적으로 변형돼 내려앉은 모습이다.
파이린은 20년 넘게 한 번에 최대 6명의 관광객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너무 느리고 상태가 좋지 않아 관광객을 태우는 일을 더는 할 수 없게 된 파이린을 주인이 버렸고, 재단이 2006년부터 보호 중이다.
WFFT은 "아직도 파이린의 등에는 오랫동안 압력을 받아 생긴 흉터가 있다"며 "지속적인 압력은 코끼리 등 조직과 뼈에 악영향을 미쳐 척추에 돌이킬 수 없는 물리적 손상을 입힌다"고 말했다.
현재 파이린은 방콕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후아힌 해변 마을 근처의 WFFT 보호구역에서 다른 24마리의 코끼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WFFT는 "파이린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다소 살이 쪘지만 여전히 변형된 척추 모양이 선명하다"며 "평생을 견뎌야 할 신체적 기형이지만, 다행히도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