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피치는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성과 부진한 거버넌스 지표,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요인들이 있지만 대외건전성과 거시경제 성과가 견조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작년 12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1.2%, 내년 2.7%로 제시했으며 수정전망 발표에서도 동일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피치는 “상반기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은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 회복인 만큼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의 경우 지난 2월 4.8%로 하락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는 올해 중 현재 수준인 3.5%를 유지하고 내년에 0.5%포인트(P)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의 경우 소비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지만 은행 건전성 등 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스크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의 자금시장에 대해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은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정건전성은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가 시행 중이며, 이에 따라 GDP 대비 재정적자는 작년 피치가 전망한 2.7%에서 올해 1.0%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한국 정부가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재정적자 등이 현재 피치의 전망보다 추가로 개선되고 중장기적인 등급 조정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으며 특히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건전성 관련 평가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자금시장 상황과 관련해 피치는 향후 유사 사례에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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