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가온셀(대표 윤경용)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조4000억원을 투자 받아 사우디 현지에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라고 15일 밝혔다.
가온셀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왕실위원회 직속 특별산하기관인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파이잘 최고경영자(CEO)와 후세인 등 실무 책임자들이 전북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업단지 가온셀 공장을 방문, 최종 실사를 벌였다.
파이잘 CEO 일행은 가온셀 연구·개발(R&D) 과정과 생산라인,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모빌리티 운행 등을 살펴봤다. 가온셀의 메탄올 기반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실용화 상황, 향후 사우디-한국산업단지회사(SKIV) 진출 계획 등을 청취했다.
이번 실사는 SIIVC가 SKIV에 입주할 한국 기업으로 선정한 가온셀 등 22개 기업의 타당성 조사 후 사실상 마지막 절차로 알려졌다. 사우디 실사가 마무리되고 최종 투자가 확정될 경우 가온셀은 1조4000억원 규모를 투자받게 된다.
가온셀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 이어 지난 8일 알-자단 재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추경호 부총리를 만나는 등 사우디 측 행보가 유의미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가온셀은 지난해 6월 사우디 산업광물부(MIM) 공식 초청으로 SKIV 프로젝트 본격 시작을 알리는 공식 출범식에 22개 한국기업과 참석한 바 있다. SKIV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 탈피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 중 하나로 사우디 3대 항구도시인 얀부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SIIVC는 수소, 전기차, 바이오, 로봇 등 한국 기업 22곳과 SKIV 입주 및 투자 유치 관련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사우디가 SKIV에 투입하는 1차 투자금은 12조원 규모다.
SIIVC는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가온셀 연료전지를 전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함께 SKIV에 소속된 한국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경용 대표는 “지난 1년 6개월간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했고 이번 현지 공장 실사가 마지막 절차”라며 “실사를 거쳐 최종 투자가 확정되면 사우디 산업육성기금(SIDF)의 국부펀드가 기업별 투자금으로 배분된다”고 말했다.
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