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콘텐츠 생성 플랫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대 1억원의 연봉을 내걸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AI Prompt Engineer)'를 공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뤼튼은 AI 스타트업으로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비롯해 블로그 포스팅, 이메일 작성 등 비즈니스 분야 다양한 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뤼튼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GPT-3.5, 자체 언어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에 50여개 이상의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툴을 갖췄다. 덕분에 지난해 10월 뤼튼 플랫폼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이용자가 만들어낸 단어가 20억 건을 넘어섰다. 카피라이팅 뿐만 아니라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완성도 높은 초안을 생성해주고 이미지까지 만들어내면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생성 AI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뤼튼이 공개적으로 채용에 나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가 더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적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일이다. 생성 AI 시대에 등장한 첫 번째 새로운 직업이다. 'AI조련사'라는 별명을 가진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주목받는 것은 AI에 입력하는 질문 수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질문에 따라 다른 결과값을 내다보니 어떤 지시를 내리는 지에 따라 AI 활용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궁극적으로 서비스 퀄리티에서 격차를 낳는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발빠르게 프롬프트 엔지니어 영입에 나서는 이유다. 구글이 5000억원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시작으로, 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영국의 대형 로펌 '미시콘 데 레야'도 초거대 언어모델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코딩(개발) 능력 보다는 생성 AI에 대한 사용경험과 논리적, 언어적 관점에서 AI와 '잘 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뤼튼도 코딩 지식과는 무관하게 최대 1억원의 연봉을 내걸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선발할 방침이다. 이미 탄탄하게 갖춘 서울대, 카이스트, 옥스퍼드와 스탠포드 석-박사출신의 AI 연구자와 개발팀 등 우수한 테크 인재들과 함께 생성 AI 서비스 구축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뤼튼이 최근 플랫폼 무제한 무료 이용 요금제를 도입하고, 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등 전문적인 글쓰기를 돕는 서비스 '뤼튼 도큐먼트'도 출시하면서 서비스 퀄리티를 더욱 더 높이겠다는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미래에는 코딩 지식보다도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AI와 대화하는 엔지니어'를 채용하게 되었다”며 “전 직군 채용과 프롬프트 해커톤 개최 등을 통해 비영어권 유저들도 챗GPT 등 영어권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생성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 선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