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다음은 전기선박, 관련 시장 성장 예고

한강을 질주하는 전기레저보트(제공:일렉트린)
한강을 질주하는 전기레저보트(제공:일렉트린)

테슬라의 광풍과 더불어 2차전지산업, 전기차산업은 시대적 방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러한 육상에서의 모빌리티 변화에 이어, 수상 모빌리티의 중심이 될 중소형 선박 역시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 동력으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IDtechEX에 따르면 글로벌 레저선박 시장에서 전기선박은 2029년 124억 달러(약 16조 13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0피트(약24M) 이하의 중소형 레저선박에 국한된 시장규모로 어선, 관공선,유람선 등을 감안하면 중소형 친환경선박 시장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 하이브리드,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동력원이 전환되면서 중소형 선박 산업은 선체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동력원, 추진기관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특히 전기동력화에 적당한 80피트 이하 중소형 선박에 주로 적용되는 추진기관인 선외기의 경우 21년 기준 연간 90만대 내외, 원화 약 15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이 시장을 대체할 전기 선외기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배터리셀의 단가 하락 속도를 볼 때, 2025년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으로 보고 이때부터 폭발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학습된 소비자들의 경험으로, 전기선박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곡선에 비해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정책 환경이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에너지효율지수, 탄소집약도지수 등 매년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해 2050년 탄소배출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IMO 정책에 따라 글로벌 주요국은 이에 상응하는 환경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환경 규제에 가장 선도적인 유럽연합(EU)은 연내 독자적인 탄소부담금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1월 1일부터 친환경선박법을 발효해 새로 건조하는 관공선은 모두 친환경선박으로 구매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런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해수부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소속 관공선 140척을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확충 중이며, 노후 내연기관 도항선 교체 지원금 보조사업 등 다양한 정책사업을 통해 민간 영역으로까지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IMO를 필두로 한 국제적인 규제,산업 흐름을 볼 때 2023년 부터는 필연적으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관련 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친환경선박용 전기동력추진 시스템 전문기업 일렉트린은 2010년 7월에 설립해 정부 R&D 지원자금 및 기관투자 등 약 2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100마력 이상의 전기선외기 추진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특허 25개를 등록 및 출원했고 독점적으로 친환경 관공선과 전기어선을 납품하고 있으며 순수 국내기술 45인승 40톤급 1MWh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유람선을 건조하여 현재 안산시 시화호에 진수 중이다.

전기 선외기와 더불어 선박용 배터리팩을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로 해수부 형식인증을 완료한 배터리시스템을 판매 중으로 전기선박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선박, 하이브리드 선박에도 일렉트린의 추진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친환경선박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렉트린의 선박용 배터리시스템은 열폭주 전이 시험, 고장모드영향분석(FMEA)을 통한 센서고장 시험 등 국가공인 시험인증 기관이자 세계 3대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의수십 가지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국내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배터리팩으로 최근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전기차 화재 관련해 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어 선박 이외 분야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일렉트린의 주요 제품인 전기선외기는 현재 100마력 이상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단 두 곳으로, 중소형 친환경선박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 시점에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중소형 선박시장 선점을 넘어 일본, 중국,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에 수출을 완료해 완료하여현지 수요분석을 통해 올해 대규모 수출을 위한 원자재 확보 단계에 와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선외기는 야마하, 혼다 등 일본이 종주국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1000억원가량의 선외기를 100% 수입에 의존해 오던 상황에서 일렉트린이 자체 개발한 국산 전기동력 선외기를 일본에 역수출함으로써 역동적인 산업 변화의 시점에 승기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렉트린 관계자는 "일렉트린은 국내 최초로 전기선박을 개발, 판매한 프론티어로서 전기선박 하드웨어의 보급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수상 EV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으로 육·수상 모빌리티를 연계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수상 EV모빌리티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 자율운항 테스트선에 일렉트린 추진시스템을 납품하고 전략적 MOU를 체결하여 자율운항 기능과 연계된 전기선외기 추진시스템을 양사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곧 전세계에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중소형 친환경선박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프론티어로서 끊임없이 혁신하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