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또 다시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며 허리띠 졸라매는 모양새다. 2차 구조조정까지 나선 빅테크 기업은 메타가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메타 블로그를 통해 향후 몇 달에 걸쳐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1만 1000명 해고(전체 직원 13%)를 발표한지 불과 넉 달만에 거의 비슷한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주요 테크기업도 앞서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지만, 이 중 2차 구조조정을 발표한 업체는 메타가 처음이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효율의 해’가 될 것”이라며 더 나은 테크기업을 만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재무 실적을 향상시켜 장기적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이 같은 감원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입사원 채용팀에서 맨 먼저 해고를 시작하고, 4월 말에는 기술 그룹들에서 구조조정과 감원 계획을 실행하며, 5월에는 경영 관련 팀들에서 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들을 폐기하고, 신규 채용도 줄인다.
이 가운데 해고된 직원의 폭로가 눈길을 모은다.
자신을 메타 1차 구조조정에서 해고된 직원이라고 밝힌 브리트니 레비는 틱톡을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메타에서 경력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당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을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비는 “메타는 우리(메타 직원)들을 마치 포켓몬 카드처럼 사재기했다”며 메타가 직원들에게 ‘가짜 일’을 시키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는 최근의 보도들이 일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매우 이상한 직책에 고용됐다. 일거리를 찾기 위해 싸워야 했다”며 “그들은 직원들에게 일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동시에 할 일이 많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받는다는 것이 ‘꿈의 직장’처럼 들리겠지만, 직원들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았다면서 “이력서에 기재할 경험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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