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출시를 앞둔 블리자드가 오는 18일부터 가맹 PC방을 시작으로 오픈베타를 실시한다. 블리자드는 핵심 제작진의 방문 첫 국가로 한국을 택하고, 한국 플레이어를 위해 특별 제작한 한글 서체 '켄리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했다.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8일 오전 1시부터 전국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디아블로4' 오픈베타 얼리 액세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약 구매자도 얼리 액세스에 참여할 수 있으며, 25일 오전 1시부터는 누구나 제한 없이 오픈베타를 경험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과 PC 간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블리자드는 한국 시장에 강한 애정을 내보이며 성공을 다짐했다. '디아블로4' 첫 간담회와 팬미팅을 위해 한국을 찾은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디아블로4' 팬을 직접 만날 국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첫 선택은 단연 한국이었다”면서 “한국 플레이어가 몰입감이 더 있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에 한국어 서체 켄리스를 처음 적용한다. 블리자드가 폰트 전문업체와 협업해 준비했다. 정식 서비스부터 인게임 시스템, 자막 등이 모두 켄리스 서체로 표현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900여종의 캐릭터도 모두 한국어 더빙으로 음성이 제공된다.
블리자드가 초기부터 자막 사용을 최소화하고 출시 초기부터 '풀 더빙'을 제공하는 건 이례적이다. 한국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조 셸리 디렉터는 “디아블로는 역사가 오래된 프랜차이즈인 만큼 기존 팬은 물론 디아블로를 새롭게 접하는 이용자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시스템과 광활한 오픈월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11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인 '디아블로4'는 기존의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의 정수를 더욱 깊이 있게 계승했다. 다채로운 탐험 요소로 구성된 오픈월드와 이용자 간 협력 플레이, 시나리오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엔드 게임 콘텐츠, 역대 최고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요소 등을 함께 담아냈다.
'디아블로4' 공식 출시는 6월 6일이다. 비슷한 시기 기대 시작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의 흥행 성적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솔과 PC를 아우르는 초대형 게임 프랜차이즈의 상륙이 예고됐다. 엔씨소프트 티엘(TL) 등 블록버스터 게임과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 대표 게임 프랜차이즈인 디아블로는 1996년 등장 이후 핵앤드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012년 '디아블로3' 출시 당시에는 국내 판매점에 새벽부터 긴 대기줄과 함께 오픈런까지 발생하며 게임 산업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