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스페인의 레오노르 왕세녀(17)가 오는 8월부터 3년간 군사 훈련을 받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왕실은 다른 유럽의 의회군주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왕세녀가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로블레스 장관은 또 "향후 우리의 군 최고통수권자는 여성이 될 것이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여성들의 입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레오노르 왕세녀는 오는 9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도시 자라고자에 있는 육군 종합군사학교에 입교해 2023-2024학년도를 다니게 된다. 그다음 1년은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에 있는 해군학교에서 훈련받는다. 마지막 1년은 스페인 북동부의 무르시아에 있는 공군학교에서 보낼 예정이다.
레오노르는 필리페 6세의 두 딸 중 맏이로, 남동생을 보지 않는 한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스페인 헌법상 군 통수권자는 국왕이다.
오는 10월 18세가 되는 레오노르 왕세녀는 현재 영국 웨일스에서 '왕족·귀족들의 학교'로 유명한 UWC 애틀랜틱 칼리지를 다니고 있으며 5월 말 2년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펠리페 6세의 선례를 따른다면 3년간의 군사 훈련을 마친 뒤 스페인 대학을 나와 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왕실은 성명을 통해 "장래의 국가원수가 군 경력을 쌓는 것은 유럽 의회군주제 국가들이 오랜 전통으로 지켜온 일"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