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강성 지지층의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출당 요구에 답변을 달았다.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을 향해 내부 공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는 16일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의 답변을 통해 “본 청원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 전 대표와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출당 요구를 거절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른바 '문자폭탄'을 막고 당원들의 요구를 직접 수렴하기 위해 '당원청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글에 직접 답변해야 한다.
앞서 강성 지지층 일부는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혹은 징계, 이 전 대표에 대한 영구 제명 등의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들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일부 의원들을 향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주적인 정당에서 다양성은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 표출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우리에게는 상상조차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우리 안의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날인 15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 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며 “상대는 가만있는데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다. 거듭 호소드린다”면서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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