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길드워2' 中 시장 역주행... 제2전성기로 글로벌 공략 첨병

길드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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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길드워2'가 중국 시장에서 역주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중국 서비스 중단으로 누린 반사이익을 넘어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현지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긍정적 지표 상승을 끌어냈다. 국내 서비스 없이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에서 10년 넘게 장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9일 중국 게임업계에 따르면 길드워2는 이달 초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기존 서버 확장과 함께 6개 서버를 추가로 열었다. 지난해 이용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안정적인 동시 접속을 지원하고, 신규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 스튜디오가 제작, 2012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장수 타이틀이다. 중국과 유럽에서는 2014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매출과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엔씨소프트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첨병 역할을 한 핵심 지식재산(IP)으로 손꼽힌다.

안정적 서비스로 장기간 순항하던 길드워2는 중국에서 예상 밖 호재를 만나며 폭발적 성과를 거뒀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중국 퍼블리셔와 계약 종료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PC MMORPG 이용자 상당수가 길드워2로 유입된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와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체재로 길드워2를 주목했다. 북미 게임전문미디어 MMORPG닷컴이 진행한 시상식에서도 2022년 '올해의 MMORPG'에 선정되는 등 게임성과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이 시장에서 우호적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길드워2 개발사 아레나넷은 올해부터 길드워2 콘텐츠 업데이트를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나리오가 펼쳐질 신규 확장팩 출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서비스 지역에서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 행보도 예고했다.

올해 차세대 MMORPG '쓰론앤리버티(TL)'와 첫 난투형 대전액션게임 '배틀크러쉬' 등 신작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중국 정부의 게임 정책 기조가 규제 완화와 개방으로 돌아섬에 따라 판호 획득을 통한 시장 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작은 물론이고 현재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리니지W' 등에 대한 중국 이용자 관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비스 종료로 인해 길드워2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반사 효과가 있었다”며 “아직 국내 게임사가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