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제쳤다…'수출 1등 효자' 등극

2월 수출액 56억달러 '역대 최대'
친환경차 사상 첫 월 6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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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지난달 또다시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반도체를 제치고 1위 수출품으로 떠올랐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 친환경차 수출이 급증한 데다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품질을 인정받으며 상품성을 높인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생산과 수출을 예고했다. 자동차가 침체기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자동차 산업 수출액이 56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47.1% 늘면서 1월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또다시 경신했다. 2022년 12월 54억2000만달러에서 약 1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반도체 제쳤다…'수출 1등 효자' 등극

완성차와 부품(20억2000만달러)을 합산한 2월 수출액은 76억2000만달러다. 자동차는 우리나라 총 월간 수출(501억달러) 가운데 15.2%를 차지하며 최근 2개월 연속 반도체(59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자동차가 반도체를 앞선 것은 2016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8% 증가한 22만3000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26.6%, 57.95), 한국지엠(22.6%), 쌍용차(43.9%)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2019년 5월(22만5000대) 이후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액의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량이 늘고 국산차 상품성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량도 사상 처음으로 6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연료별 친환경차 전 차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월(5만5051대)보다 8000여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83.4% 상승한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2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하이브리드차 5억7000만달러(54.2%↑), 전기수소차 12억1000만달러(83.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억7000만달러(78.9%↑)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차량이 수출을 위해 선적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차량이 수출을 위해 선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국내 생산과 수출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회사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불확실해진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총 185만대를 국내에서 생산, 이 가운데 108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팬데믹 발생 원년인 2020년과 비교해 생산은 14.3%, 수출은 28.7% 각각 늘어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최근 불리한 환경에서도 국가 경제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최대 생산을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뿐만 아니라 미래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후 생산 거점의 단계적 재편, 전동화·제조 기술 혁신 등을 고려한 기술직 신규 채용과 육성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