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돌입하는 은행 간편인증서

국민·신한·하나銀·카카오뱅크
본인확인기관 서비스 앞두고
주민번호 수집 신분증 촬영 필요
"동의 쉽지 않아...이탈 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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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증서를 선보인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이달부터 사용자에게 재발급을 요청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본인확인기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사용자 주민등록번호 기반으로 개편을 앞두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 본인확인기관 지정 심사를 통과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인증서 개편을 위한 재발급 작업에 한창이다.

본인확인기관은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실지명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아이핀, 휴대폰, 신용카드, 인증서 등 대체수단을 이용해 본인 여부를 식별·인증해주는 기관이다. 본인확인기관은 본인 여부를 식별·인증해주기 위해 사용자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필요해 신분증 촬영 증 관련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은행 4사는 작년 6월 지정 심사에서 '보완 필요사항 개선'을 조건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추가로 방통위 확인을 거쳐 작년 10월경 최종 지정심사 통과를 마무리했다. 회사별 날짜는 다르지만 최종 심사 통과 후 6개월 내에 본인확인서비스를 출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대부분 다음달까지 본인확인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모두 본인확인기관 지정 전에 사설인증서를 서비스해온 터라 전면 재발급이 필요하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고 가입자 신원을 식별할 수 있도록 가입자 식별정보(연계정보, 가상식별번호, DN, 이메일주소 등)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은 은행들은 기존 사설인증서 고객에게 주민등록번호 수집 동의와 인증서 재발급을 안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증서를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KB국민인증서에 대한 재발급을 안내하고 있다. 기존 인증서 고객 약 1200만명 중 1000만명 전환을 마치고 남은 200만명에 대해 재발급 동의를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사인 인증서 발급고객 671만명에 대한 재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작년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원사인 인증서에 대한 재발급이 필요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된 카카오뱅크도 관련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별도 신분증 촬영없이 간편 사설인증서를 발급해 이용해온 고객에게 신분증 촬영과 인증서 재발급 요구에 대한 동의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 이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