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팬데믹이나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을 올해 가동한다.
공적 마스크 앱 개발을 가능하게 했던 '민관 협력 모델'을 클라우드 플랫폼 안에서 구동하게 만들어 다양한 위기 대응에 활용 가능한 지원체계를 확보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해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사업·기반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테스트 운영을 마쳤다. 빠르면 다음 달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추진체계를 마련해 운영에 들어간다. 디지털 기반 '민관협력 주도 위기대응 대응체계' 정착이 목표다.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으로는 대국민 동시접속 트래픽 폭주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시스템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자원 확보, 웹·앱 개발·운영비용이 모두 개인이나 기업의 자비 부담이었지만, 국가가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면서 이 같은 부담을 없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공통서비스나 데이터, 표준 대응 시나리오, 위기별 서비스나 데이터 표준 등 시스템과 프로세스 준비도 플랫폼 상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정부는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민관 상시 소통과 협력을 지원하는 정책 도구로 활용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시민·기업·정부가 긴밀하고 효과적으로 협력을 견인하는 체계를 만들어준다. 정부는 시빅해커(ICT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개발자), 개발자 커뮤니티 등 다양한 지원을 하며 참여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위기대응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기존 공공이 고려치 못했던 분야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공적 마스크 데이터 개방, 앱 개발 아이디어 등을 제안한 시빅해킹 활동 등 민간 활성화 지원을 위해 시빅해커들과 협업한다. 위기대응 실증에 필요한 데이터는 기존에 구축된 행정안전부 등 시스템 데이터를 연계·활용하며, 실제·가상 데이터 기반으로 시나리오 마련하고 시뮬레이션 검증을 추진한다.
NIA 관계자는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인 국가 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정부·기업·시민의 협력이 위기 해결 요소로 부상했다”며 “시빅해커 같은 개인의 자발적 참여와 대응, 기여로 기존 정부조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빅해커와 민간공공의 위기 관련 데이터를 입력·가공·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파이프라인 기능 연구와 실증도 한다. 재난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장애 시나리오 발굴 및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연간 1회 실시할 예정이다. 위기 발생 즉시 대응할 할 수 있도록 민간 개발자(대학생 등) 대상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교육도 지원한다.
정부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위기대응 체계를 정착시키고 민간 주도의 사회 혁신 견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NIA 관계자는 “이전에는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지만 위기대응 플랫폼에선 관련 데이터를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올해 본격 운영을 통해 환경문제, 디지털 전환, 팬데믹, 안전사고에 효율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