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중국 상품 정비…안전 높이고 쇼핑 줄였다

여행업계, 중국 상품 정비…안전 높이고 쇼핑 줄였다

여행업계가 중국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중국 관광 비자 발급 재개와 항공사의 노선 증편 영향이다.

주요 여행사의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재개는 2020년 1월 중국 정부의 국경 폐쇄 조치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여행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안전성을 중시한 상품을 선보였다. 쇼핑은 줄이고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상품도 정비했다.

하나투어는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하나팩2.0'을 중국 상품에 적용했다. 상품 등급에 따라 쇼핑센터 방문과 선택 관광이 없어 여행 만족도를 높인다. 안심여행 '세이프티&조이' 서비스를 도입, 여행지별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긴급 의료도 지원한다.

현지 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곳도 있다. 모두투어는 일정상 모든 관광지의 현재 시설 상태 및 숙소, 차량 등 안전 사항은 베이징지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현지 선물가게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쇼핑 한 군데와 인기가 가장 높은 필수 옵션만 포함한 시그니처 상품에 주력한다. 별도의 기사·가이드 경비가 포함된 여유로운 일정의 상품이다.

노랑풍선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호텔, 식사, 현지 투어 등 전반적인 여행상품의 질을 높였다. 고객이 이용하는 시설에 최대한 타 여행객과 겹치지 않도록 상품을 고안했다. 중국 상품 대부분은 쇼핑을 빼는 방향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존 가성비 중심으로 판매하던 중국 여행상품을 프리미엄 상품으로 재편한 곳도 있다. 교원투어는 최상급 호텔 숙박과 VIP 리무진 버스 등을 포함한 상품을 출시했다. 노팁, 노옵션, 노쇼핑도 적용했다. 현지 상황 점검을 비롯해 중국팀 전담 인력 확충, 중국 주력 노선 좌석 확보에 힘썼다.

참좋은여행 또한 노팁, 노옵션, 노쇼핑을 골자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3월 말 중국 마케팅팀과 고객 서비스팀 담당자가 현지로 건너가 직접 안전을 점검한다.

이같이 주요 여행사는 팬데믹 이후 위생과 안전을 중점적으로 중국 상품에 반영하고 있다. 다수의 중국 상품 이용객이 코로나19 중증 감염 우려가 높은 고령층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약 및 문의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아직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조건이 남아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행사는 이달 안으로 중국 입국 방역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여름부터 예약률이 본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 국민의 국가별 여행 비중은 일본이 19.4%, 중국이 15.1%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4~5월은 중국 여행이 피크인 점을 고려하면 여행사의 실적 개선 공산이 높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경우 코로나19 및 사드 배치로 말미암은 한한령 이전 연간 전체 패키지 판매 실적의 20~30%를 중국에서 올린 바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