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과 지마켓이 통합 시너지 발현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일환으로 선보인 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강화한다. 선불결제수단 전환 한도를 기존 대비 20배 늘려 양사 고객 간의 화학적 융합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과 지마켓은 내달 3일부터 자체 포인트의 전환 한도를 기존 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에 따라 SSG닷컴 'SSG머니'와 지마켓 '스마일캐시'는 한 달에 200만원까지 일대일 비율로 교환 사용이 가능하다.
양사는 지난해 4월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하면서 포인트 전환 기능을 추가했다. 채널 간 시너지 확대 전략에 따라 제품을 교차 구매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G마켓·옥션에서 충전·적립한 스마일캐시를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사용하거나, SSG닷컴에서 쌓인 SSG머니를 전자랜드·CGV 등 스마일캐시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월 전환 한도가 10만원에 그치다보니 포인트 교차 사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잠재 수요는 높았지만 한 쪽으로만 포인트 전환이 몰릴 경우 해당 플랫폼의 선불충전금이 급속히 줄어들 우려가 있었다. 다만 서비스 운영 결과 자유로운 포인트 교환을 통한 사업적 이득이 더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지난달 포인트 연동 이용 회원 수와 전환 건수는 서비스 론칭 다음달인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90%, 95%가량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닷컴 장보기 적립, 지마켓 신규 가입자 페이백 등 멤버십 혜택 등에 힘입어 지난 1년간 회원수, 전환 건수 등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제고하고자 전환 한도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마켓 측도 “통합 멤버십을 선보인 이후 G마켓과 SSG닷컴을 오가며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각 사 현금성 포인트를 교차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 SSG닷컴과 G마켓간 포인트 전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e커머스 등 두터운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 고객 '록인(Lock-in)'도 높일 수 있다. SSG닷컴 측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에 맞춰 각 플랫폼 혜택을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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