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 먹거리로 지목한 로봇 분야 관련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27회 한국공학한림원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재차 밝히며 추후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로봇 기업 주식도 사고, 우리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관심 있는 영역”이라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 매수했다. 지난 1월 지분 10.22%를 59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이번에 278억원 규모 추가 매입해 지분 14.99%를 확보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 걷기 운동용 웨어러블 로봇 출시부터 다양한 로봇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힌 만큼 첫 단추가 로봇 분야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 부회장은 이날 로봇 기업 M&A 관련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시상식에서는 한 부회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입사 후 34년간 TV, 기업간거래(B2B) 디스플레이, 사운드 디바이스 관련 기술을 혁신하고 이들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 부회장은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분도 많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매년 공학과 관련된 기술, 연구, 교육 및 경영 부문에서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