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이어 3월 학기 초에도 이티에듀의 디지털새싹 캠프는 지속 운영된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사업기간을 3월 말로 연장한 가운데, 신학기를 맞은 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교육 캠프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새싹은 교육부, 시·도 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초·중·고 학생에게 무료로 체험식 SW·AI 캠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티에듀는 사업자로 선정돼 1월부터 디지털새싹 캠프를 운영 중이다.
◇의정부여고·청북고, “데이터 전공하고 싶어요”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의정부여고. 3월 15일. 신학기가 시작된 지 2주밖에 안 돼 학교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1~2학년 학생들은 조금 들뜬 분위기다. 막연하게만 알던 SW·AI 교육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여고는 15~16일 이틀간 디지털새싹 캠프를 진행했다. 캠프에는 1학년 10학급 253명, 2학년 10학급 223명 등 1·2학년 전체 476명이 참가했다.
캠프는 오렌지 데이터 마이닝 주제로, 고등학교 교과과정 기반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데이터 워크플로 및 시각화를 직접 실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코딩 없이도 프로그래밍 과정을 배울 수 있어 학생 누구나 쉽게 참여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어렵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데이터와 AI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듯 싶다”며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야를 전공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청북고 학생 48명도 18~19일 이틀 동안 디지털새싹 캠프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걸어 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오렌지 데이터 마이닝, 도전 자율주행 등 3개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았다. 주말인데도 상당수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 그동안 배워보지 못했던 데이터와 로봇, 자율주행에 대한 체험 수업에 참가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TV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는 몰랐다”며 “교구를 활용해 직접 체험해보니 원리를 알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티에듀, 협약 인원 초과해 캠프 제공
이티에듀는 협약 인원을 초과하더라도 3월 말까지 희망학교에 캠프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티에듀·전자신문사·창의공간·키움인·제이디테크 컨소시엄은 서울·경기·대구·경북·광주·전남·제주에서 초·중·고 학생 8775명 대상 디지털새싹 캠프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의정부여고, 청북고에 이어 서현초·송정초·경기경영고 대상 디지털새싹 캠프를 운영한다. 겨울방학 동안 담당자 부재 등으로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던 학교들이 3월 개학과 동시에 문의와 요청이 폭주한다. 이티에듀는 디지털새싹 캠프 개최를 희망하는 학교와 협의를 통해 사업 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캠프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요청에 따라 집합형 캠프도 추가 개설, 운영했다. 18~19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에서 초등학생 대상 캠프를 진행했다. 18일에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 대상으로 전문가 특강도 진행했다. 특강은 SW·AI 전문가 김지영 한양대 에리카 교수가 맡았다.
신혜권 이티에듀컨소시엄 총괄책임자는 “디지털새싹 캠프가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되는 만큼 사업 종료까지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질 높은 SW·AI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디지털새싹 캠프로 학생들이 SW·AI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